어둑어둑
눈이 와도 한 참 오는데 거기엔 매화꽃이 피어 있는 거야 그러면 난 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다 그냥 끝도 없이 서러운게지
그러다 갑자기 비나리면 저 멀리에서 목공의 망치소리 들려오고 떠나간 자들이 못견디게 그리워져 어둑어둑 길거리라도 나가 보는게지
그리곤 어둑한 술집에 들어가 어둑어둑 소주라도 마셔보는게지
킬리만자로의 포범
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
잊혀진 계절
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
잊혀진 계절
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
킬라만자로의 표범
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
어둑어둑
눈이 와도 한 참 오는데 거기엔 매화꽃이 피어 있는 거야 그러면 난 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다 그냥 끝도 없이 서러운게지
그러다 갑자기 비나리면 저 멀리에서 목공의 망치소리 들려오고 떠나간 자들이 못견디게 그리워져 어둑어둑 길거리라도 나가 보는게지
그리곤 어둑한 술집에 들어가 어둑어둑 소주라도 마셔보는게지